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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십년만 부탁합니다’ 18일 개최
빛나는 고달픔을 말하는 오브제들의 씨어터, 남산예술센터 ‘십년만 부탁합니다’ 18일 개막 2007년 누군가에게 위탁되었던 미술 작품들이 십년 만에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상에 등장 영원하지 않은, 찰나의 순간들에 대한 근본적인 욕망과 예술적인 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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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복 기자 작성일17-10-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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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십년만 부탁합니다>(공동연출 이주요 김현진, 큐레토리얼 랩 서울 공동제작)을 18일(수)부터 22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남산예술센터 2017년 시즌 프로그램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2007년 동명의 전시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전시를 통해 누군가에게 위탁되었던 작품들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7년 남산예술센터 무대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이 공연에는 배우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공연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사물, 즉 작품(오브제)들이다. 갈등을 유발하는 사건도, 서로 주고받는 대사도 없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오브제들은 다른 무언가의 힘을 빌려 10년 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꺼낸다. 

90년대 후반부터 여러 나라를 이동하면서 살아온 이주요 작가는 김현진 큐레이터와 2007년 <십년만 부탁합니다> 전시를 기획하며, 보관 장소가 없어 버릴 상황에 처한 작품들을 10년 간 위탁해줄 수 있는 위탁자를 찾았다. 이렇게 위탁된 작품들은 누군가의 개인 공간에서 망각되거나 방치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특별한 대상으로 십년을 보냈을 수도 있다. 

작가가 알지 못하는 시간을 보낸 작품들의 이야기와 작품에 내려앉은 시간의 두께를 마주하기 위해 남산예술센터 무대로 작품들을 불러 모아, 작품이 보낸 십년의 시간만큼 작가가 견딘 시간, 또 위탁자가 견딘 시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주요 작가는 종이, 비닐봉투, 스티로폼, 나무막대기와 같은 저렴하고 가벼운 재료들로 연약하고 엉성한 형태, 임시적 구조를 가진 오브제나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작고 연약한 것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순간순간을 버티며 살아가는 삶을 위로하고자 했다. 시간의 흐름은 작품도, 작가도 물리적으로 노쇠하게 만들었지만 삶은 반복되기만 할 뿐 변하지 않는 것 같은 고단함(weariness)의 상태를 마주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 십 년의 시간은 그저 나이 듦뿐이었을까. 

김현진 큐레이터는 이 노쇠함 속에 숨겨져 있는 단단함과 같은 존재의 변화에 주목했다. 작품(오브제)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중첩시키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내적/외적인 변화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전시가 아닌 무대의 방식이 필요했다. 전시로 보여줄 수 있는 정적인 무게감에 무대와 무대장치로 구현될 수 있는 입체감과 긴장감을 더하여 그 동안의 연극 미학과 다른 방식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진 큐레이터는 시각예술작가 정은영의 공연 <off stage/Masterclass>와 안무가 이양희의 <Distorted>를 기획한 바 있다. 

<십년만 부탁합니다>에 등장하는 20여 개의 작품들에는 작가가 만들어낸 모습과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오브제) 스스로 만들어낸 모습이 섞여 있다. 하나의 존재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그려내기 위해 개별 작품(오브제)마다 특유의 소리를 부여했다. 이 작업을 위해 사운드디자이너 류한길(한국)과 유엔 치와이(Yuen Chee Wai, 싱가폴)가 함께 한다. 

이주요 작가와 김현진 큐레이터는 2016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진행된 쇼케이스(문래예술공장, 2016년 10월 7~8일)를 통해 무대장치를 활용하여 작품(오브제)을 등장시키는 방법, 영상, 조명, 사운드를 활용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 등 공연화의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했다. 이들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남산예술센터의 무대와 무대장치를 활용하여 공연을 업그레이드 했고, 올해 서울아트마켓 2017 PAMS Choice 다원분야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창작 초연 중심 제작극장을 표방하고 있는 남산예술센터는 장르적 경계가 사라지는 현대예술의 동시대적 특성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매년 소개하고 있다. 2016년도에는 연극과 미술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가 적극의 <아방가르드 신파극>, 시각예술가 정은영의 <변칙 판타지>, 2017년도에는 서현석 작가의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공연 <천사>를 제작한 바 있다.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미술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공동연출이 되어 다양, 다각화되어 가는 현대연극의 변화 흐름과 형식적 실험을 마주하기 위한 남산예술센터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한다. 

시각예술 작가와 극장의 콜라보, 미술 전시와 공연 언어의 차이에서 발화되는 방법적 변화 등 ‘경계를 확장하는 예술’을 주제로 하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 ‘남산여담’은 연극평론가 노이정의 사회로 이주요 작가, 김현진 큐레이터 그리고 이주요 작가의 작품 ‘Lift’를 지난 10년 동안 위탁했던 계원예대 유진상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21일(토) 열릴 예정이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예스24공연, 옥션/지마켓티켓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8000원이다. 

‘비건’은 문명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방식의 동물 착취에 반대하며 모피나 가죽제품 등을 대체하는 비건 퍼와 비건 아우터 등을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물이 행복한 세상에서 인간도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은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단순명쾌하게 보여주는 문장이다. 

각 부스에서는 채식 정보 전달, 길고양이를 위한 아트워크 제품, 실험 비글 보호소 후원 제품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소셜 브랜드가 준비돼있다. 

또한 참여한 시민들의 감성을 충만하게 채워줄 5개 팀의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의 솔로 연주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션 권봄 △아일랜드 뮤직을 느낄 수 있는 간아늠 △월드뮤직 밴드 애니멀다이버스 △서정적인 오카리나클럽 연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도 내 마음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해피 바디 워크숍’, 노숙인의 자활 지원을 돕는 잡지 ‘빅이슈 코리아’와 함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나들이 온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 관련 문의는 서울혁신센터 사업지원팀 또는 비건타이거로 하면 된다. 

한편, 서울혁신파크는 환경, 에너지, 주거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시민과 혁신가가 협력과 연결이라는 과정을 통해 공동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조성된 사회혁신 집적단지로 지난 '15년 개소했다. 청년,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중간지원조직은 물론 혁신단체 230여 개가 입주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혁신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올해 4회째를 맞는 비건페스티벌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의 아름다운 야외 공간과 부합하면서 환경과 동물 보호라는 사회문제를 자연스러운 시민 참여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서울혁신파크의 대표행사다”며 “많은 시민이 혁신의 주체로서 비건페스티벌에 참여해 서울혁신파크의 다양한 혁신활동과 공간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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